아시아가 만들고 전 세계가 시청한다

넷플릭스 최고 경영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11월 25일 한국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연설했다. 


역내 문화 교류를 증진하는 한·아세안 파트너십 출범 3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행사에 참석하게 돼 매우 영광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예술과 문화, 스토리텔링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 부모님이 들려주시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문화를 배워나가고 삶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른이 돼 더 현명해졌다고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이러한 스토리를 통해 전 세계가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인쇄술에서 활동사진, 라디오, TV, 그리고 최근에는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차갑고 딱딱하다고만 여겨지던 기술 덕분에 이제 예술과 문화는 그것이 발생된 국가나 국민에 국한되지 않고 널리 전파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20여 년 전 넷플릭스가 창업한 것도 이 같은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미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주로 미국 영화를 제공하는 DVD 우편 배송 업체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 광대역 인터넷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리성에 주목한 한국과 동남아시아 시청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받아들였습니다. 원하는 작품을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것입니다. 요즘은 '컨트롤'이라는 개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가령, 넷플릭스에서는 TV 시리즈를 출시할 때 시즌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한 번에 자신이 원하는 분량만큼 광고의 방해를 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습니다. 또 자녀 보호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부모가 자녀의 콘텐츠 시청을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DVD에서 인터넷으로의 전환이 넷플릭스의 첫 재탄생이었다면, 그 이후 다시 한번 재탄생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제작을 개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60개국에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넷플릭스는 일반적인 TV 방송국이나 스튜디오와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습니다. 가령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경우 '국제' 시장을 미국산 콘텐츠의 수출 시장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넷플릭스는 훌륭한 스토리는 어디서나 나올 수 있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습니다. 

한국 드라마 《킹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 드라마를 보셨겠죠? 이 드라마 시리즈는 한국 제작자가 만들고 한국 배우가 주연한 '한국산' 작품입니다. 그리고 아시아, 유럽, 미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처음 제작을 시작한 영화 중 하나였던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인도네시아 영화 《밤이 온다》, 그리고 2020년 오스카상 공식 출품작인 베트남 영화 《분노》도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3년 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아시아 전역에 걸쳐 180편 이상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 제작을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 언어를 구사하는 현지 콘텐츠 전문가들에게 맡겼습니다. 

넷플릭스 프로그램은 방콕, 페낭, 발리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12개 도시와 한국의 19개 도시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총 8천 명 이상의 프로듀서, 출연진, 제작진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최근 아세안 국가 젊은이 5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0퍼센트 이상이 자신의 기술을 향상시킬 필요를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넷플릭스가 기여하고 있는 바가 바로 이 점입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는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 워크숍을 개최해 현지인들의 각본 및 영화제작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워크숍은 (사)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태국 국립영상콘텐츠연합(National Federation of Motion Pictures), 말레이시아 디지털 이코노미 코퍼레이션(Digital Economy Corporation) 등과 같은 파트너들과 제휴하여 운영됩니다. 

넷플릭스가 성장하면서 현지 제작자들과 융통성 있게 협업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한국의 《좋아하면 울리는》, 넷플릭스 최초의 태국 TV 시리즈 《스트랜디드》, 말레이시아의 《영혼 신부》 등의 경우와 같이 넷플릭스 자체 프로그램을 현지 제작하기도 합니다. 또, 한국의 KBS, MBC, SBS, 싱가포르의 미디어코프(Mediacorp), 필리핀의 ABS-CBN, 말레이시아의 미디어 프리마(Media Prima), 그리고 태국의 GMM 그래미(GMM Grammy) 등과 같은 현지 방송국, 또는 한국의 CJ ENM과 같은 콘텐츠 제공 업체 등과 같은 파트너 업체들의 영화나 TV 시리즈의 라이센스를 얻기도 합니다. 또 공동 제작으로 프로그램 제작 비용을 지원하고, 배급 시 지분을 획득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태국, 미국 등 그 어느 나라 작품이 되었건, 넷플릭스가 프로그램의 제작을 의뢰할 때는 제작자가 원하는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술적 표현은 작품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핵심 요소고, 바로 이 진정성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오전, 넷플릭스는 한국의 JTBC와의 주요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JTBC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됩니다. 그리고 이 점에서 넷플릭스의 기술이 한몫을 합니다.  

일단 진정성 있고 독창적인 스토리가 완성되고 나면, 거주 지역이나 구사하는 언어에 상관없이 모든 시청자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숙제가 남습니다.

넷플릭스는 유료 TV 업체인 CJ헬로와 LG 유플러스, AIS 같은 인터넷 통신 서비스 업체(ISP)를 비롯해 삼성, LG 등과 같은 디바이스 제조 업체 등, 역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TV든 스마트폰이든, 광섬유 인터넷 접속이든, 아니면 속도가 느린 이동통신 시그널이든, 어떤 시청 조건에서도 넷플릭스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노력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국', '태국', 또는 '말레이시아' 작품을 '전 세계가 시청'할 수 있도록 하려면 시청자들의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야 합니다. 

자막과 더빙은 이를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넷플릭스는 2개월 전 서비스를 개시한 베트남어를 비롯해 한국어, 태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등, 현재 30개 언어로 자막과 더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자막과 더빙은 일반적으로 품질이 양호하지만, 더 탁월해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점에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합니다. 

아시아는 전 세계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아시아의 창의적이며 공학적인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아시아가 개척하는 새로운 종류의 스토리와 신기술은 우리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고 혜택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한국의 한류는 이처럼 아시아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나 음악 산업뿐만 아니라 패션, 요리에 이르기까지 미국, 브라질, 프랑스 등 세계 도처에서 K-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시청자, 청취자, 패셔니스타, 요리사들은 이제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한류, 그리고 더 나아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창출해내고 있는 아시아의 물결에 동참해 더욱더 다양한 문화를 화면에 소개하고, 국가 간에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스토리텔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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